[사건현장 360]음주운전 추적기…하룻밤에 3건 적발

2024-06-15 0



[앵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사고가 난 게 이제 갓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

워낙 관심이 큰 사건이라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만도 한데, 정작 도로 위에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사건현장360,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금요일 밤 서울 강남역 인근입니다.

술집은 손님들로 가득 찼고, 도로에는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데요.

작년 한 해에만 음주교통사고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술집 앞에 줄줄이 주차된 차량들. 

차를 가져온 손님들이 어떻게 귀가하는지 물었습니다. 

[발렛기사]
"한 30%는 그렇게(음주운전) 한다고 봐야죠. 강남이 단속을 하나 뭐를 하나. 단속이 없는데."

[배달 기사]
"살짝 알딸딸 정도면 많이들 (운전)하시죠. 얼굴 빨간데 그냥 차 편하게 타고 들어가시고."

살인 행위와도 같다는 음주 운전, 보다못해 직접 추적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캄캄한 밤, 흰색 SUV 차량을 뒤쫓는 시민들.

[현장음]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어서 신고하려고 하는데요. 차 운전해서 여기다 주차를 했거든요."

차가 멈춘 곳은 노래방 앞입니다.

경찰과 취재진이 나타나자 다짜고짜 화부터 냅니다

[음주운전자]
“아니 도대체 아니 뭔데 그러는 거야. 왜 그러는 건데.”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이었지만 반성의 기미는 없습니다.

[음주운전자]
“(술 먹고 나서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셨죠)사회적 통념상 잘못된 거예요. 잘못된 건데 실수라는 건 있다고 생각해요.”

또다른 의심차량을 추적합니다.

주차를 하더니 그대로 잠 들어버린 남성. 

출동한 경찰이 깨워 음주측정을 시도합니다.

[현장음]
“선생님. 차에서 내려보세요. 내려보세요. 운전하고 오셨나요? (아뇨.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음주 측정기에 입만 댈 뿐 바람을 불지 않습니다.

[현장음]
“바람이 안 나오잖아요. 전혀 안 불고 있습니다 지금. 오히려 빨아들이고 있어서.”

결국 세차례 음주 측정 거부로 면허가 취소됩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14명이 하룻밤 사이 세 명의 음주운전자를 신고했습니다.

[음주운전 추격 시민]
"다 지역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요. 동네 어디에 음주운전자가 있다, 그런 걸 보면 거기로 가볼까 이런 식으로."

하지만 단순 신고를 넘어 음주운전자를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일당도 있습니다.

몸으로 차를 멈춰세우더니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남성, 이후 우르르 몰려들고는 윽박지릅니다. 

음주운전자만 골라 협박해 1억 8천여만 원을 뜯어낸 일당입니다.

[음주운전 협박 피해자]
”어차피 나는 음주 처벌 받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미 벌금도 냈고. 이런 사기꾼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더라고.”
 
음주운전 차량에 이틀에 한 명 꼴로 숨지는 현실, 개인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

사건현장360 송진섭입니다.

PD: 김지희 최수연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